우리는 왜 자꾸 자신을 의심하게 될까요? 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작게 만들까요?
100년 전,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미 이 질문의 답을 찾아냈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가 단순히 성격 탓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바로 어린 시절 만들어진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자존감의 진짜 정체를 아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아들러가 말하는 자존감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자존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어요. 첫 번째는 ‘내가 어디에 속해 있다’는 느낌입니다. 두 번째는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이죠.
쉽게 말해서, 교실에서 혼자 밥 먹는 아이와 친구들과 함께 밥 먹는 아이 중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당연히 친구들과 함께 있는 아이겠죠. 우리는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는 존재예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열등감은 어디서 시작될까요?
아들러가 특별히 주목한 것이 있어요. 바로 형제자매 중 몇 번째로 태어났는지예요.
첫째를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모든 사랑을 혼자 받아요.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관심이 반으로 줄어들죠. 마치 왕자였다가 갑자기 평민이 된 기분이에요.
이때 첫째는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아, 내가 뭔가 부족한가 보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동생을 더 좋아하나 보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서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남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상담실에서 15년간 일한 김민정 박사님은 이렇게 말해요. “상담받으러 오는 분들 중 많은 분이 어릴 때 이런 말을 들었어요. ‘너는 왜 동생처럼 못하니?’ ‘옆집 아이는 그렇지 않은데…’ 이런 말들이 마음 깊숙이 상처로 남아있더라고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을 새롭게 해석할 수는 있어요. 이게 바로 아들러 방법의 핵심입니다.
아들러의 4단계 자존감 회복법
아들러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4단계 방법을 만들었어요. 이걸 우리가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바꿔보았습니다.
1단계: 나와 친해지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과 친해지는 거예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이렇게 말해보세요. “어제도 열심히 살았구나. 오늘도 힘내자!”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효과가 있어요.
서울대 이수정 교수님의 연구를 보면, 긍정적인 혼잣말을 한 달 동안 하루 5분씩 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의 자존감이 30%나 올라갔대요.
생각해보세요. 친한 친구가 힘들어할 때 뭐라고 말해주나요?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잖아요. 자신에게도 그런 친구가 되어주세요.
2단계: 내 마음 관찰하기 두 번째는 자신을 관찰하는 거예요. 언제 기분이 나빠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지 살펴보는 거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볼 때마다 우울해진다면? 그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아들러는 이런 말을 했어요. “문제 행동은 모두 용기를 잃었을 때 나타난다.”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용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행동이에요. 마치 시험이 무서워서 아예 공부를 안 하는 것처럼요.
3단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세 번째 단계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요. 내가 왜 자존감이 낮은지 진짜 이유를 알게 되거든요.
실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35살 직장인 박씨는 늘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능력이 없나 보다”라고 자책했죠.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깨달았어요. 어릴 때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고 너무 애썼던 기억이 떠오른 거예요. 지금도 상사를 아버지처럼 느끼고 있었던 거죠. 이걸 깨닫는 순간 직장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4단계: 새로운 행동하기 마지막 단계는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거예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대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새롭게 관계를 맺어보는 거죠.
아들러는 “용기를 주는 것이 모든 치료의 핵심”이라고 했어요.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점점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평소에 발표를 무서워했다면 작은 모임에서부터 한 마디씩 해보는 거예요. 처음엔 떨리겠지만, 한 번 해보면 “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경험을 하게 돼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자존감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요.
진짜 나는 무엇을 원할까요?
아들러가 강조한 또 다른 중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거예요.
정말 중요한 질문을 해보세요.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다른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법륜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정말 맞는 말이에요.
다른 사람이 대학에 갔다고 해서 나도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결혼했다고 해서 나도 서둘러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내 속도가 있고, 내 길이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들러가 말한 가장 멋진 개념 중 하나가 있어요. ‘용기 있는 불완전함’이라는 거예요.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불완전한 자신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라는 뜻이에요.
요즘 사람들이 자존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완벽주의예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들의 ‘완벽한’ 모습만 보다 보니까,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는 거죠.
하지만 진짜 자존감은 완벽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계속 노력하려는 마음에서 나와요.
일본에 ‘와비사비’라는 말이 있어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아름답다는 뜻이에요. 갈라진 그릇도, 시든 꽃도,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어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생각해보세요. 친구 중에서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조금 부족하지만 따뜻한 사람을 좋아하나요? 대부분 후자겠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아들러는 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동시에 이런 말도 했어요. “개인의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때 나온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아요. 대신 함께 협력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울 때 기쁨을 느껴요.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다는 연구가 있어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꼭 큰 봉사활동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그런 작은 친절도 충분해요.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1. 매일 저녁 ‘용기 노트’ 쓰기 하루가 끝나면 노트를 꺼내세요. 그리고 오늘 용기를 냈던 순간 3가지를 적어보세요.
아주 작은 것도 좋아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것. 어려운 숙제에 도전해본 것. 친구에게 내 의견을 말해본 것. 이 모든 게 용기예요.
처음엔 “이런 것도 용기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맞아요, 그것도 용기예요. 작은 용기들이 모여서 큰 자신감이 되거든요.
2. 내가 몇째인지 생각해보기 자신이 첫째인지, 둘째인지, 막내인지 생각해보세요. 각각의 순서마다 특징이 있어요.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지만 너무 완벽하려고 해요. 둘째는 경쟁심이 있지만 형이나 누나와 비교당하는 게 싫어요. 막내는 귀여움을 받지만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이런 특징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라고 깨달을 수 있어요.
3. 결정할 때 내 마음 먼저 물어보기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대신 “내 마음은 뭘 원할까?”를 먼저 물어보는 거예요.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간다고 해서 나도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높아지지 않아요. 하지만 아들러의 4단계 방법을 꾸준히 따라 한다면,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기억하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에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의 당신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이제 그걸 믿을 용기만 내면 돼요.
